○ 프로그램명 :
우종미술관 소장작품기획전 <숲 - 거닐다, 노닐다>
○ 운영일자 : 2014.3.1-5.28
○ 전시기획 : 이은주(학예연구사)
○ 전시내용
인간이 있기 전 지구는 다양한 초목들을 담은 숲으로 지천을 이루고 있었으며 이러한 숲은 어머니 자궁 속과 같이 만물을 품어주는 존재로 하나의 거대한 자연을 의미했다.
이러한 자연을 오롯이 품은 숲의 이미지는 자연을 소재로 삼고 자연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였던 작가들에게 중요한 모티브가 되어 작품 속에 다양한 형태로써 그려져 오고 있다. 때론 아름답게 묘사됨으로써 자꾸 보고 싶은 풍경의 모습으로, 혹은 모방을 넘어서 작가의 통찰과 상상이 가미된 또 다른 흥미로운 세계의 모습으로써 말이다.
올 한해 우종미술관의 첫 번째 전시인 7주년 소장품展 〈 숲- 거닐다, 노닐다 〉는 실제와 상상을 넘나드는 두 가지의 관점에서 숲, 그 속의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봄의 계절과 어울리게 제1,2 전시실에 각각 전시함으로써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관람객에게 전달해 주고자 한다.
전시는 우종미술관이 자랑하는 우리나라 근현대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들과 더불어 앤디워홀, 피카소, 야요이 쿠사마 등과 같이 내로라하는 외국의 유명 작가 작품들이 함께해 관람의 재미를 더하고 있으며 화풍, 장르, 동·서양화을 구분치 않은 다양한 구성으로 전달하려는 봄 숲의 이미지를 풍성하게 해준다.
제1 전시실은 숲 속을 거니는 듯 서정적인 풍경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로 꾸며져 있으며 단순한 현실 위에 심의적이고 서사적인 풍경을 담는 이수동과 독자적인 채색화풍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려낸 천경자의 작품을 대표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대원, 김원숙, 송상섭, 강연균 등의 작품들도 숲의 이미지를 이루며 우리에게 봄을 알린다.
조선 초기의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는 꿈속에서 노닐었던 이상적 세계를 표현내기 위해 기이한 형태의 바위산들을 그려내며 상상속의 숲의 이미지를 담아내었다. 이와 같이 제 2전시실은 상상력이 가미된 다채로운 풍경, 색과 숲 속 동식물의 모습 등 상상세계 속에 숲의 이미지를 그려내고 있다. 서정적이면서도 화려한 색채로 자연의 정서를 그려낸 진원장, 추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한국적인 색채와 풍경을 담아낸 오승윤, 박생광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김덕기, 여동헌, 이왈종 등의 작품들에서도 숲에 대한 상상력을 더해준다.
오랜 겨울의 끝 무렵, 길 한쪽에 피어난 작은 꽃 한 송이를 보며 문득 봄이 왔음을 느끼듯 전시 문턱에 보이는 꽃이 그려진 작품을 따라 숲속을 거닐듯이 전시를 감상해 보자. 나뭇잎 사이사이로 흘러나오는 봄내음과 고운 빛깔을 드러내는 꽃잎, 싱그러운 풀과 벌레, 동물들이 뛰어다니는 숲의 세계로 작품들이 안내하여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그리고 풍경을 넘어 상상 속에 숲 속을 노닐듯 생동하는 자연과 봄의 기운을 느끼며 사람이 그 속에 어우러짐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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