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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우종미술관 소장작품전 <일본 근·현대 작품>
○ 운영일자 : 2009.2.15-4.30
○ 전시기획 : 김효경(학예연구사)
○ 전시내용
최근 중국현대미술의 열풍과 한국 현대미술의 약진에 이어 동북아 3국 미술의 한축을 이루는 일본 현대미술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있다. 국내 전시분야에서 간헐적인 일본미술의 소개들은 있어왔지만, 그 수는 중국미술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작가들의 약진이 국내 전시장뿐 아니라 일본 내 미술시장과 세계 아트페어에서도 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우종미술관 두번째 소장품을 통한 기획으로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미술품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개인 소장품이라는 특성상 일본 미술사 전체를 다룰 수 없지만 이번 소개할 작품들은 컬렉터인 한 개인이 선대로 부터 물려받은 작품들과 스스로 발품 팔아가며 일일히 선별하여 구입한 소장품들로만 구성된 일본전시라는 점에 주목해도 좋을 듯 싶다. 일본 식민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다른 외래문화보다 훨씬 접하기 쉽고 구하기 쉬웠던 일본의 미술품들을 선대때부터 수집해왔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 모르나 이후 그것의 맥을 끊지 않고 꾸준히 수집해왔다는 점은 컬렉션에 대한 체계성과 계획성이 드러나는 점이고 이는 한 개인으로서는 높이 평가할만한 점이다.
앞서 밝혔듯이 체계적인 일본미술사에 뿌리를 두고 기획될 수 있었던 전시는 아니지만 일본의 개화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일본 현대미술의 특징들을 거칠게 조망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소개될 작품들은 일본과 우리나라 근대 개화기시절 일본 전통적인 장식미술을 잘 보여주는 금병풍과 채색화들 그리고 전전(戰前)부터 일찍이 서구미술의 다양한 사조의 세례를 받았던 일본은 60, 70년대 국가 결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가면서 적극적으로 국제적인 감각을 익혔다. 그들은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 새로운 경제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방황하는 일본 미술계는 세계화와 정체성 확립이라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몰두하였다. 이 시기를 일본미술의 대표적 비평가 치바 시게오의 견해를 빌리면, 다양한 실험적 전위미술운동이 전개되었는데 그 중 하나인 간사이 지방 고베에서 요시하라 지로에 의해 결성된 구타이와 반예술 내지는 네오다다적 동향, 그리고 이둘을 근원으로 60년대 <개념미술>, <모노하>, 70년대 <美共脚>으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이 시기 일본미술의 활발한 활동을 했던 요시하라 지로의 작품, 야마구치 타케오, 오노사토 토시노부 등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일본 미술계의 Japan pop으로 대표되는 거부할 수 없는 원로거장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과 이후 Neo pop으로 일본 대중문화에 기반을 둔 오타쿠라는 서브컬쳐 옹호세개를 배경으로 탄생한 나라 요시토모, 무라카미 다카시 등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들은 순수미술과 대중문화에 대한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며 그들의 새로운 Pop 스타일을 통해 서구인들의 아시아에 대한 고정관념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었고, 아니메(Anime)와 망가(Manga)를 숭배하는 젊은 마니아 집단에게는 열광하는 컬트의 대상으로 다가설 수 있었다. 앤디워홀의 상업성을 물려받은 일본 Neo pop 주자들은 일본의 전통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물질성과 사회비판을 자기만의 화법으로 이미지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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