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있는 자체로 소중한 존재이며 아름다운 존재이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풍요로운 삶의 증거이며, 환경과 여건에 따라 다양하게 변모해가는 삶의 가능성이다.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예술이라는 무대를 통해 그들만의 방식과 연출법으로 다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미술작품을 보면 관객들은 그것을 감상하면서 어떤 생각에 머물게 될까.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델은 누구일까’ ,  ‘작가와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 ‘작품모델은 아름다운 자태를 지닌 여성만이 하는가’ ,  ‘작가는 왜 인물을 그리는 걸까’ 등 인간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으로 이어지는 궁금증들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감상 욕구와 작품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과 관심을 충족시키고 좀 더 친숙하게 접근케 하기 위해, 우종미술관은 다양한 작품들 가운데 「인물」을 주제·소재로 다룬 작품을 준비하게 되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조선의 천재라고 불리웠던 이인성의 1940년대  향토적 감성으로 묘사된 작품 「나부」를 비롯하여, 1980년대 민중 문화예술을 춤으로 형상화시키고 칼끝 시린 목판화로 표현한 오윤의 작품「아라리오」, 내 누이같이 소담하고 단아한 여성을 이상적 모습으로 표현한 박항률의 「새벽」작품, 또한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적 동반자이며 ‘모든 사람이 예술가’라고 말했던 전위예술가「요셉보이스의 초상화」작품, 일본 네오 팝아티스트의 대표주자로서 내면에 감춰진 두려움 · 고독감 · 반항심 · 잔인함 등의 감정을 미묘하게 포착하여 현대인의 속내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나라 요시토모 奈良美智의「Gypsy song girl is passing by…」, 동시대 문화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이를 시각화하여 세계 미술시장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는 미국 팝 아티스트 앤디워홀의 「핑크 마를린 먼로」실크스크린 작품이 대표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그 밖에 우리나라의 유명한 근대 초기 작가들부터 현대 작가를 포함하여, 프랑스 · 미국 · 일본 ·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에  이르기까지 작품 속 인물의 특징과 묘사를 통해 화면 내에  함축된 미학적 ·조형적 요소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작가들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의 사회적 현상이나 유행, 그리고 미술사 흐름 속에서  작가들의 내면세계가 엿보이는 각각의 요소와 그 시대적 정서도 감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